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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 지지율 상승 더딘 더민주에 '3가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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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 지지율 상승 더딘 더민주에 '3가지 숙제'

입력
2016.02.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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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인사 교통 정리

당에서 가타부타 진로 언급 없어…당사자들 “답답하다” 하소연

광주지역 공천 문제

이용빈 이사장만 광산갑 유력, 나머지는 목적지 쉽게 못 찾아

당 분위기 띄우기

“민심 악화…초반 기싸움에 밀려” 당 내부에서 캠페인 요구까지 나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더불어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더불어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더불어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 제1야당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던 국민의당과 지지율 격차는 점점 벌려가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차이는 15%포인트 안팎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당 분위기 상승에 큰 역할을 했던 영입 인사들의 처리 문제를 놓고 당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국민의당과 일전을 펼쳐야 하는 광주 공천은 꼬여만 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재 영입 케이스로 당에 들어 온 인사들에 대한 교통 정리가 미뤄지면서 전체 공천 작업의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영입 인사들은 10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과 가진 긴급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을 위해 뭐든 하겠다고 왔고 열심히 분위기를 띄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당에서 우리를 짐처럼 여기는 것 같다” “선거는 코 앞인데 지역구, 비례대표 등 무엇을 할지에 대해 지도부가 가타부타 말이 없다” 등 답답함을 쏟아냈고 분위기는 금세 차가워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영입 인사들에 대한 지도부의 소극적 대처는 ‘야당의 심장’ 광주 공천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광주 출마를 준비 중이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크게 세 그룹. 박혜자(서구갑), 강기정(북구갑) 의원과 광산을 출마 준비 중인 이용섭 전 의원 등 전ㆍ현직 의원 그룹, 송갑석 전 광주학교 교장(서구갑), 이남재 전 손학규 대표 비서실 부실장, 이형석 전 광주시경제부시장(이상 북구을),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동구) 등 기존 예비후보 그룹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오기형 변호사,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 등 영입 인사 그룹까지 섞여 있다.

영입 인사 중 광주에서 활동해 온 이 이사장만 광산갑 출마가 유력할 뿐 나머지 세 사람은 목적지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한 영입 인사 측 인사는 “시당 관계자와 중앙당 관계자가 제안한 곳이 제각각일 정도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은 지난주 정장선 단장과 부산ㆍ인천ㆍ광주ㆍ대전 등 4개 광역시당 핵심 관계자들의 긴급 점검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참석자들은 “겉으로 보는 것보다 밑바닥 민심이 훨씬 나쁘다”며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당내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며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캠페인도 절실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 단장은 기자와 만나 “이번처럼 많은 인재 영입은 그동안 없었던 일이라 교통 정리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지난주 주요 총선기구 인선이 마무리됐으니 이제부터라도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종인 대표 체제에 비판을 자제했던 현역 의원들도 공천이 본격화하면 크고 작은 불만을 꺼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최근 대북 이슈에 대한 김 대표의 발언은 기존 당 정체성과 분명 차이가 있다”며 “리더십에 작은 틈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런 차이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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