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상업지역에 초고층으로 지어진 주상복합아파트는 ‘대형ㆍ고급ㆍ부’의 상징이었다. 높고 고급스런 내ㆍ외관에, 도심 역세권의 편리성까지 고루 갖춰 낮은 전용률과 환기ㆍ통풍문제 등 불편함은 논외였다. 분양만 받으면 로또복권이 따로 없을 정도로 가격 상승 또한 거침없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1세대 주상복합아파트의 직격탄이 됐다. 유례없는 불황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실용성 열풍이 불었다. 게다가 급속도로 1인 가구가 퍼지면서 아파트 또한 중소형 평형 위주로 재편돼 자연스레 주상복합은 소비자들 시선에서 멀어지게 됐다.
최근 건설사들은 이런 실수요 위주로 형성된 주택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며 2세대 주상복합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분양면적은 줄이는 대신 수납공간을 대폭 늘리는 등 공간 낭비를 최소화해 전용률을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75%)까지 끌어올렸다. 채광과 통풍 문제 해결을 위해 이른바 성냥갑 모양의 ‘판상형’ 구조를 채택하기도 했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또는 지하철이 개통되는 곳에 자리잡으며 입지적 강점을 내세우는 것은 여전하다. 도심으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에겐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을 여전히 지니고 있는 셈이다. GS건설이 다음달 분양에 나설 주상복합 ‘은평스카이뷰자이’가 주목 받는 이유기도 하다.
‘은평스카이뷰자이’는 은평뉴타운 중심상업 A11구역에, 전용 84㎡ 단일평형 361가구(33층 높이, 3개 동)로 구성됐다. A11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바로 앞에 있는데다, 2020년 개통될 일산~동탄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역인 연신내역도 인근에 있는 초역세권 블록이다.
특히 구파발역 주변에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포함돼 있는 롯데몰이 내년 완공될 예정이며 800병상을 갖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도 2018년 개원을 앞두고 있어 풍부한 생활인프라도 장점이다. 또 단지에서 500m내에 구립진관어린이집, 은진초교, 신도고교 등의 교육시설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은평뉴타운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단지인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물량이기 때문에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1644-0042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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