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정치권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4ㆍ13 총선을 겨냥한 이전투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임상전 의장의 탈당은 모 예비후보와의 ‘교감설’과 ‘연쇄 탈당설’까지 낳으며 이합집산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지난 4일 임상전 의장의 갑작스런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으로 술렁였다. ‘총선을 앞두고 옷 색깔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임 의장의 새누리당행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의장도 자신은 보수적이어서 진보 성향의 정당과는 맞지 않는다고 언급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새누리당 모 예비후보와의 교감설도 나온다. 이춘희 시장과 이해찬 의원 등 타지 출신 인사와 더민주가 주도권을 잡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해당 후보와의 교감에 직간접으로 작용했다는 구체적인 설도 들린다.
임 의장의 탈당은 더민주 당원들의 연쇄 탈당설까지 양산하고 있다. 16일에는 더민주 당원인 안원종 전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이 탈당을 선언했다. 더민주 소속 청년 당원 10명~50여명의 집단 탈당설도 지역 정가에 파다하다.
임 의장에 대해 시의회 더민주 의원들의 불신임안 제출 등 극단적인 세 싸움도 벌어졌다. 더민주 모 의원이 임시회를 앞두고 임 의장에게 의사진행(사회권) 위임을 요구하는 이른바 ‘각서’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이 각서를 임 의장의 비서실장(5급)이 복사, 유포한 사실도 드러났다. 더민주 A의원은 “비서실장의 행위는 의원들 간 협상에 임의로 개입한 것으로, 공무원의 정치 중립 위반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한 인사는 “임 의장의 탈당이 기본적으로 이번 총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총선은 더민주의 텃밭인 세종시를 탈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임 의장이 같은 당 이해찬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탈당을 선언해 이 의원의 총선 출마에 역풍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민주 한 인사는 “임 의장의 탈당은 이번 총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당원 탈당설이 나도는데 정작 사실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설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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