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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은 청주 친환경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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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은 청주 친환경무상급식

입력
2016.02.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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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한 초등학교의 점심시간 풍경. 충북 청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교ㆍ특수학교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친환경 급식을 지원한다. 청주시 제공
청주 한 초등학교의 점심시간 풍경. 충북 청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교ㆍ특수학교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친환경 급식을 지원한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의 친환경 무상급식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친환경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고 있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특수학교 등 시내 모든 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친환경 급식 대상은 256개교, 11만 3,545명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친환경 급식비로만 시비 75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50억원)보다 50%나 늘린 액수다.

이에 따라 올해 학생 1인당 지원 규모(기존 급식비에 얹어 친환경 식자재비로 더 지원하는 액수)는 읍ㆍ면 지역은 기존대로 평균 500원을 유지하지만, 동 지역은 지난해(196원)보다 124원 많은 320원으로 증가한다.

청주시의 친환경 무상급식은 지난해 9월부터 시 전역으로 확대됐다. 청원군 지역에서만 시행하던 것을 이승훈 시장의 공약에 따라 통합시 출범후 시 전 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충북 전역에서 이뤄지는 초ㆍ중ㆍ특수학교 무상급식에 유치원과 고교를 포함시켜 친환경 식재료 제공을 가미한 방식이다.

친환경 식자재를 공급할 때 청주시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ㆍ축산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구입시 생산 원가를 보장하는 규정을 시행한다. 친환경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위해서다.

최기형 청주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청주시 학교 급식은 다른 지역과 달리 친환경 지역 농ㆍ축산물만 쓰기 때문에 지역 농업인에게 큰 희망이 된다”고 했다.

그는 “안정적인 공급처가 생긴 농가들은 싱싱한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고 농가 차원의 자발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청주시의 친환경 급식은 철저한 식재료 관리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시는 연중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외부심사위원들의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 농ㆍ축산물 공급 농가를 선정했다. 지난해 말에는 친환경 농ㆍ축산물의 공급기준을 더 강화한 ‘청주시 친환경농산물 품질관리 기준’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 기준은 3월 신학기부터 적용된다. 시는 급식용 농ㆍ축산물 안정성 검사를 연 8회 이상 실시키로 했다. 또한 생산현장부터 유통단계까지 시가 직접 관리할 참이다.

상당초 영양교사 김남주씨는 “우리 고장에서 생산한 친환경 고품질 쌀과 채소, 1등급 무항생제 축산물이 매일 신선한 상태로 공급되고 있다”며 “한달에 1~2차례 검수하러 오는 학부모들이 식자재를 보고 감탄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전액 시비로 지원하는 친환경 급식비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지역농 소득으로 환원되는 경제적 효과가 훨씬 더 크다”며 “내년에는 110억을 확보해 읍ㆍ면ㆍ동 전 지역의 학생이 똑같이 친환경 급식비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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