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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가 만만치 않다

입력
2016.02.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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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안국현 5단

흑 박진솔 6단

참고 1도
참고 1도

<장면 7> 백이 상변 흑진을 크게 부수고 살아서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박진솔도 형세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 듯 1로 좌하귀 백 돌에 바짝 다가섰다. 하변에서 최대한 크게 흑집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백은 당연히 <참고1도> 1이나 A 부근에 둬서 흑진 삭감을 서둘러야 했다.

참고 2도
참고 2도

한데 실전에서는 안국현이 갑자기 중앙을 2로 밀고 나갔다. 반대로 흑에 먼저 이곳을 선수 당하는 게 싫다는 뜻이지만 이건 누가 봐도 너무 느슨한 수였다. 박진솔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3, 4를 교환한 다음 5로 둬서 하변을 크게 에워쌌다. 원래는 <참고2도> 1로 지키는 게 보통이지만 지금은 흑의 실리가 부족해서 그 정도로는 바둑을 이기기 어렵다고 보고 한껏 버틴 것이다.

안국현이 그제야 비로소 6으로 쳐들어갔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당장 9, 11로 역습을 당해서 백이 곤란하게 됐다. 그래도 다행히 12로 붙이는 맥점을 이용해서 무사히 왼쪽으로 연결했지만 그동안 좌하귀 백집이 거의 다 부서져서 실리 손해를 많이 봤다. 이제는 형세가 만만치 않게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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