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 찬스에서 슈팅 대신 어시스트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메시는 1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홈 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2015-2016 리그 24라운드 셀타 비고전에서 3-1로 앞선 후반 36분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메시는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섰지만 골대를 향해 슈팅 하는 대신 왼발로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수아레스에게 살짝 내주는 선택을 했다.
메시의 킥에 대비해 이미 몸을 날린 골키퍼는 수아레스에 사실상 텅 빈 골문을 내주고 말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득점왕 경쟁 중이던 수아레스는 이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 득점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동영상 보기 ☞ 메시-수아레스 합작 PK)
규정상으로는 문제 없는 골이다. 페널티킥 규정에 따르면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는 주심의 신호 후 공을 앞으로 차면 된다. 한 번 공을 찬 키커는 다른 선수가 공을 잡기 전까지 다시 공을 터치할 수 없지만 직접 슈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그러나 외신과 축구팬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DPA통신은 메시의 어시스트는 셀타 비고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고, 스페인 매체 마르카 역시 "그 페널티킥은 존경심이 없는 것"이라 보도했다. 마르카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53%의 응답자가 메시의 ‘페널티킥 어시스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에 투표했다.
이처럼 축구 경기에서 가장 좋은 골 기회인 페널티킥 상황에서 성공 또는 방어의 확률을 높이기 위한 선수들의 수 싸움은 계속돼 왔다. 페널티킥에 얽힌 논란의 장면들을 되짚어 봤다.
지난 2011년 9월 이집트에서 열린 한 대회 때 있었던 장면이다. 알 아흘리의 아미르 사유드는 도움닫기를 마친 후 상대 골키퍼를 속이기 위한 동작을 취했지만 되레 중심을 잃었다.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채 망신만 당한 아미르 사유드는 반 스포츠적 행위로 경고까지 받았다. 규정상 득점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무효가 선언되면 페널티킥을 다시 실시하게 된다.
지난 2012년 모로코 리그 마그레브 페즈와 FAR 라바트의 경기에서 나온 장면은 더 황당하다. 승부차기 상황에서 마그레브의 킥을 쳐낸 라바트 골키퍼는 환호하며 세리머니를 폈지만 역회전하기 시작한 공은 골문 안쪽으로 흘렀다. 심판은 골을 선언했다. 정지 동작 없었던 공이 골문 안쪽의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24일 K리그 부산-광주전에서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의 비매너 플레이가 나왔다. 부산 골키퍼 이범영은 페널티킥 선언 뒤 주심의 눈을 피해 페널티 마크를 발로 차 훼손했다. 이 지점에서 실시된 광주 김호남의 페널티킥은 실패했고, 광주는 한 점 차로 패했다. 부산 구단은 이범영에게 벌금 500만원과 1경기 출정 정지의 자체 징계를 내렸고, 이범영도 구단 홈페이지에 자필 사과문까지 올렸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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