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시장의 대표격인 백화점과 편의점의 2015년 성적이 극과 극이다.
백화점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편의점은 30%의 초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의 순 매출은 2015년 매출은2014년 대비 1,207억 줄어들었다. 반면 편의점은 2014년 12조7,437억원에서 2015년 16조5,20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변화되고 있는 사회 현상에 백화점은 손님이 떨어졌지만 편의점은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퇴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3년 통계에서 29조8,003억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의 마이너스 성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상품의 구매 채널이 온라인과 모바일·홈쇼핑 등으로 다양해 지면서 백화점의 성장은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마이너스 성장은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백화점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체가 위기를 맞이 하고 있다. 대형마트·슈퍼마켓 매출도 정체기를 맞이 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은 48조6,355억원으로 전년 47조4,969억원보다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슈퍼마켓 매출 규모는 약 36조1,895억원으로 2014년 35조3,507억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하지만 유통 업계는 이번 통계를 인정하면서도 올해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백화점 A관계자는 "우리는 아직까지 매출이 줄지 않았다. 0%대 이긴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아니다"며 "최근 2년간은 세월호와 메르스 여파로 매출이 반토막 난 게 원인이지 백화점업이 전반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트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 B도 "현실적으로 백화점 업계 빅5의 매출은 줄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통계상 매출이 떨어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역의 중소 백화점들이나 나홀로 백화점들의 매출이 떨어진 게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 관계자 C는 "세월호와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 심리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했다.
▲편의점은 급 상승세
유통업이 전반적을 정체기를 맞이했지만 편의점은 전년대비 3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의 매출 규모는 2014년 12조7,437억원에서 2015년 16조5,207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편의점이 급성장을 기록한 것은 사회적인 분위기와 불황, 그리고 편의점 업계의 노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편의점 시장은 1인 가구 확대와 편의점의 주요 매출 중 하나인 담배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악영향을 끼쳤던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여파가 편의점에는 호재가 됐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면서 근거리 쇼핑이 활성화 된 것이다.
또 경기가 위축 되고 고용이 불안해 지면서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소비 심리 위축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때 맞춰 편의점 업계가 싸고 다양한 도시락 브랜드 상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매출은 급성장했다. 게다가 편의점에서 택배 업무와 금융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점을 찾는 사람은 증가했다.
하지만 편의점의 급 성장은 양적인 성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매출 증가는 편의점 점포 확대가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씨유(CU)의 매출은 4조2,576억원으로 전년(3조3,031억원)보다 28.9% 늘었다. 영업이익은 1,125억원에서 1,748억원으로 55.4% 급증했다. 매장 수도 2014년 말 8,408개에서 작년 말 9,409개로 1,001개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작년 매출액은 4조3,132억원으로 2014년 3조5,021억원보다 23.2% 증가했다. 점포수는 8,290개에서 9,285개로 995개 늘었다. 점포수가 늘어난 것은 명퇴한 샐러리맨들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 D는 "편의점 업계는 25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추가적으로 결합되는 상품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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