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훈/사진=PGA 투어 공식 트위터.
한국 남자골프에 연일 낭보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남자골퍼들이 해외 투어 대회에서 잇따라 희소식을 전해오고 있어서다. 이번에는 강성훈(29ㆍ신한금융그룹)이다.
강성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ㆍ6,816야드)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7개를 묶어 최종합계 8언더파 279타 공동 17위에 올랐다.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대회 2라운드서 11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자리했던 강성훈은 3라운드에서도 공동 3위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4라운드에서 5타를 잃으며 순위가 떨어졌지만, 그의 세계랭킹(306위)을 고려하면 분명 커다란 성과다.
2011년 PGA 투어에 입문한 강성훈은 그 해 10월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 클래식서 생애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부진하며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로 밀린 그는 이번 시즌 다시 PGA 투어에 복귀했다. 강성훈은 이번 대회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7언더파 280타ㆍ공동 21위)보다 높은 성적을 냈다.
한국 남자골프는 올 시즌 초부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시우(21ㆍCJ오쇼핑)는 새해 들어 PGA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그는 지난달 소니오픈에서 4위를,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은 173위까지 끌어올렸다.
송영한(25ㆍ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일 끝난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오픈서 스피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 남자선수가 세계랭킹 1위와 대회 파이널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9년 양용은(44ㆍKB금융그룹) 이후 7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양용은은 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였던 타이거 우즈(41ㆍ미국)를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싱가포르 오픈 우승으로 송영한의 세계랭킹은 기존 204위에서 110위로 수직상승했다.
이밖에 베테랑 최경주(46ㆍSK텔레콤)도 지난 2일 막을 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서 당당히 준우승을 거두며 오랜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신구세대가 맹활약하면서 8월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남자부 출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안병훈(25)과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의 리우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새해 들어 다른 선수들이 분발하면서 리우 올림픽 출전 경쟁은 뜨거워지게 됐다.
안병훈과 김경태는 각각 세계랭킹 24위, 70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송영한과 최경주(127위), 왕정훈(150위), 황중곤(163위), 이경훈(167위), 김시우, 김형성(192위), 노승열(215위), 이수민(236위), 장동규(267위), 류현우(304위), 강성훈 등이 쫓고 있다.
안병훈과 김경태가 부진하고 다른 선수들이 해외 투어 대회서 연이어 상위권 성적을 올릴 경우 올림픽 출전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사정권에 든 남자골퍼들이 올림픽 출전자가 결정되는 7월 11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이유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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