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면 만에… 오늘 연설 전 면담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2012년 대선캠프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만난다. 한때 동지였던 두 사람이 ‘적’으로 만나게 되는 셈이다.
국회 관계자는 15일 “박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국민 연설 후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는 국무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라며 “연설에 앞서 9시 40분부터 국회의장단, 여야 지도부와 비공개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 박형준 국회사무총장과 함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더민주 김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각각 참석한다. 여야 대표비서실장과 대변인도 배석한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이나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연설을 할 경우, 여야 대표 및 국회의장과 간단한 간담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2014년 3월 26일 독일에서 조우한 뒤 약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당시 박 대통령은 요아힘 바우크 독일 대통령이 주최하는 오찬회에 참석했으며, 김 대표 역시 같은 오찬회에 독일 외무성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당시 김 대표는 독일 정부 초청을 받아 3개월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하고 있었다”며 “전날 외무성 전화 연락을 받고 900㎞를 운전해서 오찬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언제 독일에 오셨나요’ 물었고, 김 대표는 ‘한 달쯤 됐습니다. 대통령 잘 하시길 바랍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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