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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씨... 공사화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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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씨... 공사화 수순 밟나

입력
2016.02.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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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면욱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국민연금공단 제공
강면욱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국민연금공단 제공

5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57)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임명됐다.

국민연금공단은 강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이 16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임 홍완선 본부장이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연임 문제로 갈등을 겪다 동반 사퇴한 이후 석달 만에야 임명된 것으로, 18명이나 대거 지원한 가운데 결정됐다.

강 신임 본부장은 성균관대 통계학과와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5년 국민투자신탁에 입사해 국제영업, 국제운용 등 업무를 맡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ABN암로자산운용 한국대표,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했다. 공단은 “국내 자산운용 및 해외펀드를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 탁월한 영어 구사능력 등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임명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1년 후배인 강 신임 본부장의 임명을 두고 공단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결국 청와대 입맛에 맞는 인사를 통해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할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공격적 투자가 이뤄질 경우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지난해 기금운용본부 공사화를 찬성하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본부장 인사까지 마무리되면서 정부가 공사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투명한 경제 상황에서 수익성을 쫓다가 다른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본부장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래 7번째 본부장으로, 임기는 2년이며 1년 연임이 가능하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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