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주택 거래량이 빠르게 줄고 있지만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의 ‘1월중 금융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641조3,000억원)은 전월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세(작년 12월 6조9,000억원 증가)에 비하면 증가폭은 낮아졌지만, 대출 비수기인 매년 1월 통계만 놓고 보면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최근 3년간 1월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전월보다 3조5,000억원, 2조6,000억원씩 줄었고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였던 작년 1월에도 1조4,000억원 증가에 그쳤었다.
윤대혁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지난해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로 집단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지난달 가계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52만호로 장기평균인 27만호의 두 배에 달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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