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전선 3만3000m 훔쳐
영·호남 일대 돌며 45차례 범행
광양경찰서, 2명 구속ㆍ2명 불구속 입건
심야 시간대 공사 현장을 돌며 6억원 어치 전선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15일 영·호남 일대 공사 현장에서 6억6,400만원 상당의 전선을 훔친 A(58)씨와 B(55)씨를 상습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A씨가 훔친 전선을 매입한 C씨(57) 등 2명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 하순부터 올해 2월초까지 심야시간 전남·북, 경남지역 공단조성단지와 전라선 철도공사현장을 돌며 45차례에 걸쳐 모두 6억6,400만원 상당의 전선 3만3,200m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C씨는 A씨 등으로부터 매입한 전선을 피복과 구리(동)선으로 분리한 뒤 훔친 물건이 아닌 것처럼 위장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구리선을 중간 도매상 D(48)씨에게 1㎏당 4,800원에 처분해 1,200만원 상당의 차액을 챙겼다.
또 D씨는 구리선 유통경로에 의심을 하고도 확인절차 없이 C씨로부터 수 차례 걸쳐 매입한 구리선을 다른 고물상에 넘겨 차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대형절단기, 쇠톱 등 52점을 압수하고 물품대 200여만원과 장물운반용 승합차량을 압수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훔친 전선의 유통과정과 사용처 등을 추적하고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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