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 대전지회가 새 수장 취임과 함께 재도약을 선언했다.
대전지회는 지난달 19일 대전ICC호텔에서 박미숙(52ㆍ㈜비앤비컴퍼니 대표ㆍ사진) 제7대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3년 임기를 시작한 박 회장을 만나 여경 대전지회의 새로운 꿈을 들어봤다.
“90여명의 회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출된 만큼 어깨가 무겁습니다. ‘소통과 혁신’을 화두로 우리 지역 여성기업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을 다할겁니다”
박 회장은 회원사의 판로 지원사업 내실화, 창업자금 지원사업 강화, 세계 여성기업과 정보교류 확대 등 다양한 구상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유관기관과 여성기업 제품 구매 상담회를 여는 등 판로 확대 전략부터 촘촘하게 짤생각이다. 여성정책분과위원회 운영을 통해 유관기관과 정보교류는 물론 유대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여성기업 공공구매 의무화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이 개정됐지만 공공기관 등 현장에서는 아직도 모르는 곳이 많다”며 “관련 자료를 만들어 공공기관 및 회원사에 적극 홍보하는 등 여성기업 공공구매 의무화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기업인의 해외 시장 판로 확대도 주목하고 있다. 지회 차원에서 정부지원을 활용, 해외 박람회 참가나 해외시장 개척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경영 일선에서 10여년간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하며 나름 다양한 시행착오를 체험했다”며 “회원들과 이런 경험과 정보도 공유하면서 회원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 강좌, 여성가장 창업지원 정책, 여성 CEO 양성 교육을 통한 유망주 발굴 등 다양한 사업도 더욱 내실을 다지겠다고 소개했다. 협회가 매년 시행하는 ‘전국 여성CEO 경영연수’유치 공약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른 지회에선 이 행사를 서로 유치하려고 하는데 대전은 대전ㆍ충남지회 시절 한 번 유치한 뒤 지금까지 못하고 있다”며 “임기 중 꼭 경영연수가 대전지회에서 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였던 그가 사업에 뛰어든 것은 남편 때문이다. 대기업 임원이던 남편이 IMF로 퇴직하자 창업을 결심, 2000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는 경리, 검사, 전무이사 등 ‘1인 다(多)역’을 소화했다. 첫 수출이 성사된 일본업체와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밤새워 일하고, 일산의 에이전트회사까지 남편과 교대로 운전하는 등 억척스레 현장을 누비며 신생기업의 한계를 돌파했다. 그렇게 365일 명절도 없이 3년의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전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각종 명품화장품에 브러시를 수출하는 ‘강소기업’이 됐다.
그는 “아내이자, 3남매의 어머니, 회사 대표, 협회 지회장까지 1인 4역을 해야 하는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눈코 뜰 새가 없을 것 같다”며 “그래도 매출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보람 때문에 다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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