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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조치훈에 시간승…‘반상의 전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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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조치훈에 시간승…‘반상의 전설’ 우승

입력
2016.02.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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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라이스킹배 한국 바둑의 전설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창혁 9단. 연합뉴스
2016 프라이스킹배 한국 바둑의 전설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창혁 9단. 연합뉴스

유창혁(50) 9단이 ‘2016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에서 조치훈(60) 9단을 꺾고 ‘별 중의 별’에 등극했다.

유창혁 9단은 1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9국에서 조치훈 9단에게 146수 만에 흑 시간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창혁 9단은 대회 전적 3승 1패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유창혁 9단과 조치훈 9단을 비롯해 조훈현(63) 9단, 서봉수(63) 9단, 이창호(41) 9단 등 한국 바둑의 전설 계보를 잇는 거장 5인이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무대다. 유창혁 9단은 앞서 조훈현(63) 9단과 이창호(41) 9단에게 승리를 거뒀고, 서봉수(63) 9단에게 패한 바 있다.

1경기를 남겨 놓은 이창호 9단이 2승1패를 기록 중이지만 이미 유창혁 9단이 이창호 9단을 이겼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우승컵은 유창혁 9단의 몫이 됐다.

바둑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동중인 유창혁 9단은 대회 후 바둑TV 인터뷰에서 “평소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과 오랜만에 짜릿한 승부를 한 그 자체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치훈 9단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미세하고 어려운 바둑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조치훈 9단은 오히려 유리한 패를 노릴 수도 있는 팽팽한 상황에서 초읽기를 놓치는 바람에 허무한 시간패를 당했다. 이 대회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 주어진다. 조치훈 9단은 계시원의 “열” 소리가 끝나기까지 돌을 놓지 못해 패했다. 조치훈 9단은 “좋은 패가 남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 재미로 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돼서 아쉽다”며 “바둑 공부는 물론 한국말 공부도 해야겠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조치훈 9단은 일본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진행하는 초읽기에 익숙지 않다. 그는 지난해 7월 한국바둑 70년을 기념한 조훈현 9단과의 특별 대국에서도 시간패를 당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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