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현(52)이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온라인을 뜨겁데 달궜다.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페스티벌2’에서 예측불가의 민낯과 노안 매력을 뽐내며 ‘웃음사냥꾼’ 역을 톡톡히 해서다.
못생긴 얼굴을 자랑(?)하기 위한 유명인들의 축제를 표방하는 ‘못친소 페스티벌2’에서 우현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페스티벌에서 주역이 되기 위해 몸을 사리지도 않았다. 그는 미키마우스 복장을 하고 당당하게 윙크를 하는 ‘만행’도 거침없이 저질렀다. 어떤 분장과 말도 필요 없었다. 그의 깊게 파인 주름 앞에 눈웃음이 정겨운 마라톤 전 국가대표 이봉주도 무릎을 꿇어야 했다. 우현은 유재석 등 ‘무한도전’ 멤버들과 래퍼 데프콘, 방송인 조세호·김수용·지석진, 배우 김희원, 남성그룹 아이콘 멤버 바비, 시인 하상욱, 가수 변진섭 등 출연자들의 가장 많은 지지(8표)를 받아 ‘못매남’(못생긴 매력남) 첫인상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1위 후보였던 이봉주(7표)보다 1표 앞선 기록이었다. 우현은 투표에 앞서 어렸을 적 사진을 공개하며 “민국이와 닮았다”고 하며 외모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민국이는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 중 둘째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 출연해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은 아이다.
정작 우현은 “내가 이봉주를 제치고 1위를 한 게 말이 안 된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못친소 페스티벌2’에 출연한 이들은 우현의 외모에 대해 “경이롭다”(김수용) “감동적”(하상욱)이란 감탄(?)을 쏟아내며 우현의 존재감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방송을 본 시청자도 우현의 매력에 푹 빠진 눈치다. 방송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및 여러 온라인 연예 게시판에는 ‘배 찢어지는 줄 알았다. 우현 아저씨는 보기만 해도 웃기는 얼굴’ (hal0****), ‘민국이랑 닮긴 했는데 눈은 만세 쪽에 더 가깝다’(kimhyeon****), ‘이런 외모 비하 방송 따위! 하다가 어느새 폭소하고 있는 나를 발견. 우현님 핵 귀여움’(kreu**** )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우현은 1989년 연극 ‘라이어’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왜소한 체격에 그늘진 인상으로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엿장수로 나오거나 영화 ‘왕의 남자’에서 내관 역 등을 맡아 분량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방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의 동생인 노을의 성인 역으로 깜짝 출연해 웃음을 줬다. 절친한 동료로는 연세대 신학과 동기인 배우 안내상이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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