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공단과 직접 관련이 없는 군과 판문점의 통신선까지 차단함에 따라 남북 군ㆍ민간 핫라인이 모두 단절됐다. 국방부는 12일 “남북간 통신선이 전면적으로 끊긴 상태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남아 있는 통신수단은 북한 조선중앙TV와 KBS 등 방송을 통해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방법뿐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동ㆍ서해의 군 통신선은 모두 끊겼다. 남북 군 통신선은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과 동해지구 남북관리구역에서 가동됐다. 하지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동해 통신선은 2013년 산불로 단절돼 이후 서해에서만 전화, 팩스를 운용했다”며 “이마저 어제 북한이 폐쇄를 선언, 지금은 모든 게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군과 함께 적십자와 통일부가 운용하던 핫라인도 동시에 차단됐다. 정부는 판문점에서 우리 적십자와 통일부 당국이 별도의 2개의 채널을 가동해왔다. 하지만 문 대변인은 “북한이 판문점 채널마저 차단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남북 핫라인에는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해군 통신선과 북한-유엔사 간 통신선도 있다. 하지만 우리 측 2함대사령부와 북한 서해함대사령부 사이 NLL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통신은 오래 전에 가동 중단 상태다. 북한과 유엔사 간 통신선의 경우도 북한이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동시에 폐쇄됐다.
결국 남북간에 남은 통신 수단은 북한 조선중앙TV와 우리 측 방송을 통한 각자의 입장발표뿐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문 대변인은 “방송으로 입장을 주고 받는 것이 남아 있는 가용 수단”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는 확성기 방송으로 면 대 면 통신을 하기도 한다”며 “TV방송 외에 (대북ㆍ대남) 확성기 방송이나 신문도 남아 있는 통신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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