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제외한 롯데홀딩스 이사진으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7명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대신 자신을 포함한 신규 이사 및 감사 등을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다만 임시주총 소집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ㆍ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과 롯데제과(3.21%), 롯데칠성(5.92%) 등 한국 롯데 주요 계열사의 최대 주주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상장 방침을 밝힌 신 전 부회장측은 이날 회견에서 “조기에 신동빈을 대신해 신동주 중심의 건전한 경영 체제를 새롭게 확립할 것”이란 내용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친필 서명과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임시 주총 요구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 중심의 현 경영권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로서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할 권리를 가진 것은 맞고 상법과 회사 정관에 따라 별 다른 이유가 없는 한 임시 주총은 열릴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8월 열렸던 임시 주총 당시와 마찬가지로 신 전 부회장의 우호지분이 과반을 넘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 또한 없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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