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에 고배를 마신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12일 “현대증권 매각절차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 모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추후 실사를 통해 최종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현대증권 수준의 큰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적은 데다, 지난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두 회사가 현대증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주가가 연초 대비 18% 이상 하락하면서 가격적으로도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재매각을 비롯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지난해 10월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오릭스PE)로의 매각이 무산된 지 4개월 만에 시장에 매물로 재등장했다.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 제출은 오는 29일까지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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