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유관단체와 손 잡고 관내 농촌지역 주민들의 음독 자살 예방에 나섰다.
충남도는 1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안희정 지사와 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안용민 한국자살예방협회장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농촌지역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가 협약체결에 나선 것은 도내 농약 음독 노인 자살자가 많기 때문이다. 2014년 도내 자살자 746명 가운데 농약 음독 자살자는 129명(17.3%)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은 97명으로 무려 75%나 된다.
이날 협약에 따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4억 2,000만원 상당의 농약안전보관함과 폐농약안전수거함 등을 지원한다. 안전보관함은 농가당 1개씩, 안전수거함은 마을당 1~2개씩 도내 6개 시ㆍ군 70개 마을에 보급한다. 총 보급양은 안전보관함 1,730개, 안전수거함 75개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마을별 간담회를 열고,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맡는다.
도는 보급마을에 대해 자살 예방 교육,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자살예방협회와 시ㆍ군의 행정 업무 등을 조정한다.
도는 앞서 지난 2011년 홍성지역 3개 마을에 118개, 2012년에는 공주와 태안 등 5개 시ㆍ군 10개 마을에 535개의 안전보관함을 보급했다.
안희정 지사는 협약식에서 “안전보관함 등을 통해 농약 접근성을 줄여 충동적 음독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약보관함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