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신임 회장은 11일 취임사에서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원칙을 확실히 세우도록 하자”고 밝혔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시급한 구조조정 현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구노력이 없는 기업, 한계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기업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산은 실적이 지난해 적자가 예상되고 재무구조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혁신과 변화, 절실함을 통해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무리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조직이라도 적당히 해서는 질 수밖에 없다”며 “절박함으로 강점을 찾아내 세계 10위권의 국가경제 규모에 금융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산은 회장 내정 직후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했던 노조에 대해 “끊임 없이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이 열린 산은 대강당 벽면에는 언제든 직원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이 회장의 이메일 주소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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