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016 KBO리그 최고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올 시즌 팀별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등 각종 현황을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구단은 단연 한화다. 각종 1위 기록을 휩쓸며 '다관왕'에 올랐다.
우선 구단별 1군 엔트리 기준 상위 27명의 평균 연봉(외국인 선수 제외)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억원을 넘어섰다. 3억3,241만원으로 부문 2위 삼성의 2억7,222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신인과 외국인을 제외한 전체 선수 평균 연봉에서도 한화는 1억7,91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두 부문 1위는 모두 삼성이었다.
개인 부문별 '톱'도 한화 선수들이 다수 차지했다. 간판 타자 김태균은 연봉 16억원으로 2012년부터 5년 연속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SK에서 한화로 FA(프리에이전트) 이적한 정우람은 연봉이 지난해 4억원에서 12억원으로 뛰어 역대 최다 인상액(8억원) 신기록을 세웠다. 역시 FA로 롯데에서 데려온 심수창은 연봉이 5,5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올라 역대 최고 인상률 3위(354.5%)에 자리했다.
국내 선수뿐 아니다. 한화 투수 로저스는 올해 170만 달러(약 20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KIA 헥터와 함께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계약금 20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총액 190만 달러(약 22억8,000만원)로 단독 1위다. 헥터는 계약금이 없다.
한화는 코칭스태프도 규모가 가장 크다. 총 31명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명을 넘었다. 가장 적은 kt의 19명보다 12명이나 많다. 인원이 많은 만큼 연봉 총액도 30억9,500만원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한화는 베테랑들의 집합소로도 이름을 올렸다. 소속 선수 평균 연차(신인ㆍ외국인 제외)가 10.5년으로 가장 높았고, 평균 연령도 29.4세로 최고령을 기록했다. 평균 연차 최소인 NC(7.2년)와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넥센(25.6세)과 격차가 3년 이상이다. 국내 선수 포지션별 연봉 1위에서도 1루수 김태균과 2루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7억원) 등 한화 선수 3명이 포진했다.
지난해 한화는 막판까지 5강 싸움으로 벌였으나 6위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7년 이후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올해도 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연봉과 관련한 각종 부문에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화의 과감한 베팅이 올 시즌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부]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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