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헌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8월 조대환 전 부위원장이 사퇴한 뒤 새누리당 추천으로 자리를 이어받은 지 6개월만이다.
이 부위원장은 1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특조위가 진상규명 활동은 제대로 하지 않고 엉뚱하게 정부 책임론만 제기하는 데 골몰하고 있고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도 나에 대한 비방 수위가 도를 넘었다”며 “특조위 활동을 통해 유가족들이 궁금해 하는 사고의 진상규명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특조위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이런 뜻을 전달한 데 이어 15일 열릴 전원위원회에서 사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해 7월 새누리당의 추천을 받은 전임 조대환 부위원장이 특조위 운영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사퇴하자 다음달 후임에 임명됐다. 그는 특조위에 합류한 이후 야당 추천위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 11월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해 달라는 유가족의 신청을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해 다른 여당 추천위원들과 비판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밝힐 예정이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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