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대표 쌀인 청원생명쌀이 중국인의 입맛을 공략하러 나섰다.
청주시는 11일 청주시청에서 청원생명농협쌀조합 공동사업법인, 중국 농산물 유통업체인 구진당과 청원생명쌀 수출 계약을 했다.
총 수출 물량은 80톤, 한화로 약 4억 8,600만원 어치이다. 다음달 중 1차로 12톤을 평택항에서 선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출이 본격화한다.
중국에 나가는 청원생명쌀은 일반미가 아니다.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품질 기능성쌀이다.
쌀눈만 모아 과립식으로 먹을 수 있는 ‘청원생명쌀눈’, 가루로 돼 있어 물에 타 먹거나 밥위에 뿌려먹는 ‘배아분골드’, 겨는 제거하고 쌀눈은 살린 ‘발아배아미’ 등 상품 종류도 가지 가지다.
수입 업체인 구진당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소재한 농산물 유통회사다. 이 업체는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친환경농산물과 기능성식품을 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중국 쌀 시장이 개방될 것에 대비해 1년여 전부터 쌀 수출을 준비해왔다. 시는 우리나라 일반미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을 간파, 고품질 기능성쌀 개발에 주력했다.
유기농 발아현미, 발아배아미, 배아분골드 등 다양한 기능성 상품이 중국 유통업계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이번에 수출로 이어졌다.
고품질인 덕에 수출 가격도 꽤 좋은 편이다. ㎏당 3,600원에 계약, 물류비를 제하고도 현재 국내 시중가보다 200~300원이나 더 높다.
청주시는 중국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 등을 통해 수출 길을 더 넓혀갈 참이다. 올해 1년 동안 200톤 이상을 수출,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현재 중국 선양(瀋陽)의 한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박용국 시 청원생명마케팅팀장은 “일찍부터 고품질 쌀로 차별화한 것이 중국 쌀시장 개방 첫해 수출길을 여는 거름이 된 것 같다”며 “기능성 청원생명쌀은 워낙 품질이 뛰어나 농산물 대국 중국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생명쌀은 추청벼 단일 품종으로 농가와 계약해 친환경적인 왕우렁이 농법으로만 재배한다.
수확 후에는 첨단성분분석기 품위판정기를 통해 합격한 특등품만 출하하고, 가공 즉시 초저온 냉각창고에 저장해 연중 햅쌀 맛을 유지한다.
이런 철저한 관리로 청원생명쌀은 고품질 브랜드쌀에 수여되는 ‘러브미’에 8회 연속, ‘로하스 인증’에 9회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