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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 부산기업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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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 부산기업 ‘발 동동’

입력
2016.02.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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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개성공단 운영 지속할지 여부 결정할 것”

개성공단 전경. 한국일보 자료 사진
개성공단 전경. 한국일보 자료 사진

부산지역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공단가동 중단 사태로 심각한 경영손실을 우려하며 발을 구르고 있다. 피해 규모가 과거 공단 중단 때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상의(회장 조성제)가 11일 지역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상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A업체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납기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고, 피해규모가 2013년 중단사태 때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개성공단 근로자 수가 북측 530명, 남측 7명인 이 업체는 EXR, 이랜드 등 10개 브랜드와 거래 중에 있는데 정부의 이번 조치로 납기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3년 개성공단 중단사태 당시 50억~7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이 업체는 이후 대외신인도 하락과 납기문제 등 유ㆍ무형의 피해가 더 컸다고 회고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회사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며, 거래업체 역시 생산 일정이 모두 지연되고 있어 연쇄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내부 논의를 거쳐 개성공단 운영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B업체는 철수기간 내에 개성공단에 있는 제품 및 반제품을 모두 반출 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반제품의 100%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번 사태 이후 2차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총 투자금액이 75억원인 이 업체는 현재 북측 근로자 650명, 남측 근로자 7명이 각각 근무하고 있다. 이런 돌발사태에 대비해 남북경협보험에도 가입돼 있지만 최초 설치한 시설물에 대해서만 적용되는데다 감가상각 분을 적용하고 나면 투자금액의 30~40%정도만 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기다 개성공단 철수기간 내 개성공단에 있는 제품, 반제품을 모두 반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를 회수해오지 못한다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업체도 남북경헙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최대 보상금액이 기업의 투자비용과 향후 피해 예상액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경영손실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 업체는 과거 물류 이동시간 단축 및 물류비 절감, 동일언어 사용, 저렴한 우수 노동력 등으로 개성공단 진출기업 중 최대 규모로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공단운영 중단사태에 따라 2013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남북경협보험에 가입돼 있는 이 업체의 최대 보상금액은 70억원. 하지만 투자비용 및 향후 피해 예상액을 추산하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원부자재, 완제품 등 회사자산을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큰 경영손실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의 생산비중은 부산공장과 개성공단공장이 5대5 정도로, 북측근로자가 2,500~3,000명에 이르지만 이번 중단사태로 현재 북한공장엔 남측 주재원 10명 정도만 남아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공단가동 중단 발표 이후 입주기업에 대해 대체 산업부지 제공, 긴급 경영자금 지원, 세금 납부 유예, 대출 만기 연장 등 여러 지원방안을 밝혔으나 아직 명확한 지침이 나오지 않아 업체들은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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