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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떠난 할머니 그리며 사는 개 ‘루비’

입력
2016.02.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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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8. 열 다섯살 요크셔테리어

갑자기 할머니를 잃고 홀로 남겨졌지만 씩씩한 루비. 카라 제공
갑자기 할머니를 잃고 홀로 남겨졌지만 씩씩한 루비. 카라 제공

서울 연남동에 살던 할머니와 반려견 요크셔테리어 루비(15세·암컷)는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와 루비는 10년 넘게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는데요, 지난 해 11월 갑작스럽게 쓰러진 할머니는 루비에게 마지막 작별인사 조차 건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할머니가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엔 동네 주민들이 루비의 밥을 챙겨주었지만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루비의 환경도 바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기동물보호소로 갔다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품에 오게 되었죠.

열 다섯살이라 보이지 않을만큼 건강하고 동안인 루비. 카라 제공
열 다섯살이라 보이지 않을만큼 건강하고 동안인 루비. 카라 제공

낯선 환경을 한번에 겪은 루비는 고령이지만 씩씩하게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루비의 행동을 보면 할머니와 얼마나 살가운 사이였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모든 사람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사람 품에도 얌전히 안겨 있어요. 차분한 성격으로 어느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앉아 있곤 하는데,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활동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하네요.

루비는 연령에 비해 몸이 매우 건강하고 밥도 잘 먹습니다. 할머니의 유언에 따르면 열 다섯 살이라고는 하지만 이보다 훨씬 어릴 가능성도 있다고 해요. 다만 살이 찌면 기관지가 좁아져 기침을 하고 숨쉬기 힘들어지는 기관지 허탈 증상이 있어서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3.5㎏의 작은 체구에 동그란 검은 눈을 가진 루비. 전혀 노견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동안 외모를 자랑합니다. 10년 넘게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살아온 루비가 여생을 따뜻하고 편안한 가정에서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사람 품에 잘 안겨 있는 루비. 카라 제공
사람 품에 잘 안겨 있는 루비. 카라 제공

▶입양문의: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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