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적인 O2O 경쟁에 나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O2O 서비스가 업계 트렌드로 굳어지면서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요 O2O 서비스. 네이버, 카카오 제공, 채성오기자 편집
■ 네이버, 검색·메신저 통한 원빌드 전략
네이버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는 원빌드(One Build) 전략을 통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검색 기반의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은 메신저 라인(LINE) 기반의 플랫폼 연계를 진행중이다.
먼저 네이버는 쇼핑윈도와 지난해 6월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결합해 물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쇼핑 생태계를 조성했다.
네이버 쇼핑윈도는 전국 3,8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을 온라인에서 확인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50만여개의 제품이 등록돼 있다. 전국 중소상공인으로 이루어진 가맹점은 채널링 확대로 매출 상승을, 이용자의 경우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구매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쇼핑윈도는 월 거래액 23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월 1,00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매장이 432개, 월 1억원 이상 매장이 25개로 나타났다.
▲ 스타일윈도 최대 가맹점 보유 지역이자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에 위치한 '그리드'. 네이버 제공
최근에는 푸드윈도를 통해 식재료 판매를 연동하면서 푸드 O2O 서비스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강원도의 산지직송 대표 식재료인 시래기, 황태, 충청남도의 단호박, 우렁이를 시작으로 순창군, 제주도, 전라남도 등 향후 4개월 동안 다양한 식재료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캠페인으로 소개되는 다양한 식재료와 연관 식품을 네이버 쇼핑 O2O서비스인 '푸드윈도'의 '산지직송' 코너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교통 O2O 분야에서도 네이버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길찾기 서비스에 특화된 네이버지도 앱에 콜택시·내비게이션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용자는 별도의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네이버지도 앱 하나만으로 목적지 정보를 알아보고 택시까지 부를 수 있다.
이러한 O2O 콘텐츠 강화 등 사업 확장을 통해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8,900억원, 영업이익 2,036억원, 순이익 1,41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사업별 매출 및 비중에서 콘텐츠 분야는 2,1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의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0%,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326억엔을 기록했다.
특히 라인주식회사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은 태국, 대만 등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글로벌 O2O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태국에서 출시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LINE PAY)'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계정을 돌파했고, 100개 이상의 현지 파트너들과 제휴를 맺은 상황이다.
■ 카카오의 온디맨드, 영역한계 초월
카카오는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면서 모바일 기반 O2O 플랫폼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제공한다는 '온디맨드(On-Demand) 전략'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교통 분야는 카카오가 중점을 두고 있는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먼저 지난해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던 록앤올을 자회사로 편입했던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프리미엄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콜택시 서비스에 진출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기준 카카오택시 앱 월 이용자수는 210만명으로 지난해 3월 말 출시 이후 약 1년여만에 2위 T맵 택시와 격차를 크게 벌린 상태다.
여기에 카카오는 올 상반기 내 대리운전 플랫폼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해 교통 O2O 분야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연동해 편의성도 높일 것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카카오는 농산물 O2O 비즈니스 플랫폼인 '카카오파머 제주'를 통해 제주 감귤 생산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모바일 유통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카오는 자체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으로 모바일 시대에 맞는 농산물 유통플랫폼 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헤어샵과 카카오택시 블랙. 카카오 제공, 채성오기자 편집
최근에는 뷰티 사업까지 진출하며 온디맨드 전략의 정점을 찍고 있다.
카카오는 헤어샵 탐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모바일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한다. 카카오헤어샵은 뷰티 O2O 서비스의 일환으로 카카오는 순차적인 뷰티테크 플랫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서비스 '멜론'을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했고, 카카오뱅크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획득하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는 엔진과 다음게임을 합병해 자회사로 두고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대한 개편 작업에 돌입하는 등 다양한 O2O 전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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