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혁은 애마 와타칸과 함께 2018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기로 했다.
2016년 승마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김혁(21·한양대)이다.
김혁은 경력과 이미지에서 한국 승마계의 '대세'인 김동선(27·갤러리아승마단)에 아직 비할 바가 아니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김혁은 김동선이 걸어온 길을 걷고 싶다.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은 국내 승마계에서 유일하게 브라질 리오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고 승마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 관록이 있다.
김혁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S-2클래스에서 74.8%의 연기를 보여 명실상부한 1위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도약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하는 김혁을 본지가 만났다.
-올해 목표는.
"올해는 나를 다시 돌아보는 해가 될 것 같다. 내년에 이렇다 할 큰 대회가 없어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승부를 위해 매진하는 것도 좋지만 승부만 따라가다 보면 나의 약점을 보강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회에서 말을 하루에 3마리 이상 타면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아직 배워야 할게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올해 올림픽이 열린다.
"승마에서는 동선이 형이 출전한다. 선수로서 대단히 부러운 일이다. 올림픽은 선택 받은 사람들만 출전할 수 있는 최고의 대회다. 개인적으로 올해 리우올림픽 현장에 꼭 가볼 계획이다.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 것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이 오기 전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인데 전지훈련을 끝내고 브라질로 넘어가려고 한다. 가서 동선이 형도 응원하고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느껴보고 싶다."
-미래 계획은.
"먼 미래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먼저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승마 마장마술 선수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기본적으로 목에 걸어야 한다. 2019년 세계선수권을 거쳐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동선이 형이 지나간 길이기도 하다.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면 먼 미래에는 국내와 유럽에서 인정받는 코치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승마 선수들이 말을 계속 타는 이유는 말이 좋아서 말 타는 게 재미있어서다."
-한국국적의 승마 선수로 어려운 점.
"우리가 알고 있는 승마는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적합하다. 특히 마장마술은 장애물과 종합마술에 비해서 더 어렵다. 마장마술은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해서 존재를 알리고 가치를 홍보해야 한다. 심판들이 김혁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나의 연기에 집중한다. 동양인은 마장마술에 취약하다는 선입관을 먼저 깨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마장마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이유다. 일본 선수들 중에 뛰어난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긴 시간 동안 숙식을 하며 승마에만 몰두한 선수들이다."
-승마하기 어려운 이유.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든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건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적인 이야기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상류층이 승마를 좋아해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 부러운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다 할 국제대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2015년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열린 '메이 온 어 호스'같은 좋은 대회가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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