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빨리 편하게 소비자 품에”
전자상거래ㆍIT운송 업체들 사활
구글, 자율주행트럭 기술 특허 취득
우버ㆍ아마존도 새 서비스 속속 내놔
물건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무인비행기(드론)가 집 앞에 물건을 내려놓는다. 또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 자율주행트럭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물건을 실어 나른다.
택배 회사들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배송서비스다. 구글 아마존 우버 쿠팡 등 전자상거래 업체나 IT를 이용한 운송서비스 업체들은 경쟁력을 배송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빠르고 편리한 배송이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즉시 제공받는 ‘온 디맨드’ 싸움에서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9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자율주행트럭 배송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자율주행트럭은 내부 사물함에 물건을 싣고 비디오 카메라와 거리 측정 레이더로 교통 상황을 파악하며 최적의 이동경로를 택해 배송한다.
물건을 주문한 이용자는 배송 예상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받아 볼 수 있고 물건이 도착하면 사전에 입력한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결제로 사물함을 열어 물건을 받는다. 구글은 지난 9월 익일 배달 서비스인‘구글 익스프레스’를 선보였으며,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무인 드론 배송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도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우버러시’는 국내 퀵서비스와 비슷하다. 이용자가 물건을 주문한 뒤 배송방식으로 우버러시를 택하면 우버 기사들이 자전거, 자동차, 도보 등으로 주문 당일에 물건을 전달한다. 배송료는 5~7달러(6,000~8,000원)수준이다.
최근 우버는 다른 유통업체와 쇼핑몰 등이 우버러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앱 연결용 소프트웨어(API)를 공개했다. 유통 업체들은 자사의 앱에 우버러시 API를 넣으면 우버러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 백화점 노드스트롬과 디자인 의류 대여 사이트 렌트 더 런웨이 등이 우버러시 도입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우버는 미국 내 10개 도시와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 등 총 12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운영한다.
빠른 배송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에 오른 아마존은 익일 배송 서비스‘아마존 프라임’에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주문 후 60분 내 배송해주는 ‘아마존 프라임 나우’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일반인들이 시급을 받고 자신의 자동차로 운반하는 아마존판 우버 ‘아마존 플렉스’를 도입해 이에 참여한 운전자들이 배송을 맡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영국에서 식료품을 익일 배송해주는 ‘아마존 팬트리’서비스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드론으로 2.3kg 이하 물품을 30분 안에 전달하는‘아마존 프라임 에어’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로켓 배송 등으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택시에 이어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까지 선보일 카카오가 배송 사업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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