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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세계에 알린 故 힌츠페터씨 5월 망월동에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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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세계에 알린 故 힌츠페터씨 5월 망월동에 잠든다

입력
2016.02.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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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주년 기념행사 때 유가족 참석

손톱ㆍ머리카락 안치 후 비석 건립

2003년 9월 방한 당시 위르겐 힌츠페터씨
2003년 9월 방한 당시 위르겐 힌츠페터씨

1980년 5ㆍ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처음 알린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전 일본특파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신체 일부가 그의 생전 바람대로 광주 망월동 옛 5ㆍ18 묘역에 안치된다.

5ㆍ18기념재단은 올해 5ㆍ18 36주년 기념행사 때 고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유가족을 초청,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이 든 봉투를 망월동 옛 묘역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김양래 5ㆍ18기념재단 상임이사와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은 최근 장례식이 열린 독일 북부도시 라체부르크로 건너가 유가족, 독일 교민 등과 함께 고인의 영전에 조의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부인 프람스티트 에렐트라우트(79)씨에게 고인의 유품을 망월동 묘역에 안치하는 추모행사에 유가족을 초대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유족들은 참석 의사를 밝혔다.

2005년 광주 방문 때 그가 5·18 기념재단에 남기고 간 머리카락과 손톱 등이 담긴 봉투. 5·18 기념재단 제공
2005년 광주 방문 때 그가 5·18 기념재단에 남기고 간 머리카락과 손톱 등이 담긴 봉투. 5·18 기념재단 제공

이에 따라 기념재단과 광주시는 5월16~18일 사이 유가족을 초청할 예정이다. 기념재단 측은 고인의 손톱과 머리카락이 담긴 봉투를 묻고 그 위해 비석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힌츠페터씨는 80년 5월 18, 19일 일본에서 광주로 들어가 목숨을 걸고 계엄군에 의한 참상 현장을 촬영한 후 이튿날 도쿄로 돌아가 이 영상을 독일 본사로 보냈다. 그가 촬영한 영상자료가 독일에서 방영되면서 5ㆍ18 광주 실상을 가장 먼저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각)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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