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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ㆍ소매업, 쉽게 열고 쉽게 닫는다

입력
2016.02.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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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자영업자 10명 중 4명 달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폐업하는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음식점업이나 소매업을 운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세청의 2015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개인 사업자)는 68만604명으로 집계됐다.

업태별로 보면 식당을 운영하다가 접은 자영업자가 15만6,453명으로, 전체 자영업 폐업 가운데 2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편의점, 옷 가게 등 소매업이 14만366명(20.6%)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폐업 자영업자 중 음식업과 소매업 폐업 자영업자가 전체의 43.6%에 달하는 셈이다. 소매업 다음으로는 서비스업(11만3,319명), 부동산임대업(8만578명), 운수ㆍ창고ㆍ통신업(5만2,327명) 순이었다.

영업 부진이 폐업과 직결됐다. 음식점업을 그만둔 자영업자 2명 중 1명(50.7%)은 사업 부진을 폐업 사유로 꼽았다. 소매업자 과반(50.6%)도 사업이 잘되지 않아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이나 소매업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의 폐업이 유달리 많은 것은 이들 업종의 창업이 비교적 쉬워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 후 마땅한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매 및 소매업 사업체 수는 2006년 86만5,045개에서 2013년 96만388개로 10만개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에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체도 62만1,703개에서 68만6,225개로 6만개 이상 증가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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