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대만기를 흔들어 중국 여론이 또 한 번 들끓고 있다. 지난달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에게 쏠렸던 화살과 유사한 성격이다.
쯔위와 다른 점은 마돈나의 의도적인 행동이다. 마돈나는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 공연 마지막 무대에서 미리 준비한 대만 국기를 펼쳐들었다. 한동안 흔들다가 어깨에 걸치고 춤을 추기도 했다.
마돈나는 SNS에서도 적극적이었다. 얼굴을 합성시킨 이미지와 함께 타이베이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중국 여론은 또 흥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3일 만에 1,500여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뜨겁다. 마돈나는 비난 글을 비웃듯 나흘간 타이베이 공연 사진을 꾸준히 올렸다. 사진마다 타이베이 관객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마돈나가 사과할 계획은 아직 없다. 대만에서 대만 관객을 앞에 두고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고 무엇이 문제되냐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나 쯔위 사태를 비아냥대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쯔위가 '무심코' 흔들었던 것과는 확연히 온도 차이를 보였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제작진이 준비한 청천백일기를 태극기와 함께 흔들었다. 팀내 일본인 멤버가 일장기를 흔든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지난 1월 대만 총통선거와 맞물려 큰 폭풍을 일으키며 양안 관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을 향해 예상 수위보다 높은 사과로 빠른 진화에 나섰다. 또 다른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큰 불 끄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개월 뒤 마돈나의 퍼포먼스가 생겨났고 쯔위가 또 다시 거론됐다. 대만기를 흔들고 중국 여론의 비난을 샀다는 공통분모 때문인데, 빠지지 않는 설명은 '죄인 같았다'는 사과 영상이다. 의도와 성격이 분명 다르더라도 청천백일기를 누군가 흔들 때마다, 잊을만하면 쯔위의 이름이 언제나 따라붙게 생겼다.
사진=마돈나 페이스북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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