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세계 34개 무장단체가 IS에 충성맹세, 영향력 확대 우려"

영국 런던에서 4일 유엔과 영국·독일 등의 공동주최로 제4차 시리아 인도적 지원 회의가 열린 가운데 반기문 총장(오른쪽)과 캐머런 영국 총리가 대화를 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4일(현지시간) 10~11세로 보이는 흑인 소년이 비무장 인질을 참수하는 내용의 끔찍한 선전 동영상을 또다시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제 테러감시단체 '테러 모니터' 트위터 캡처ㆍ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현재 전 세계 34개 무장단체가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올해 그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IS를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 총장은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IS의 영향력이 확대 됐다”며 “IS는 지난 18개월 동안 위협적인 속도로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특히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IS 충성 세력이 늘고 있어 이들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IS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 집단”이라고 덧붙였다. IS는 지난해 거래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유와 원유 제품 등을 팔아 4억∼5억달러(약 4,790억∼5,987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이라크에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에 따르면 IS는 자신의 지배에 있는 지역 은행에서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상당을 갈취하기도 했다. IS 점령 지역에 들어가려는 트럭에서 거둬들인 세금도 1년간 10억 달러에 이른다.

반 총장은 IS가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큰 영토를 차지했으며,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