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 제공
남자배구 선두 OK저축은행이 시즌 8호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쿠바 특급' 시몬의 활약으로 상승세의 한국전력을 잠재웠다.
OK저축은행은 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선두 OK저축은행은 승점 3점을 보태며 5연승(21승8패 승점 65)을 내달렸다. 10연승으로 뒤쫓아 오는 2위 현대캐피탈(20승8패 승점 58)과 격차를 다시 벌렸다. 갈 길 바쁜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를 연파하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던 5위 한국전력(11승16패 승점 36)은 2연승을 마감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1~3라운드 내내 한국전력에 완승했지만 지난달 4라운드 경기서 설욕당하며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좌우 쌍포 시몬의 29점(공격 성공률 60.52%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 등)과 17점을 보탠 송명근의 활약에 힘입은 이날 승리로 시즌 상대전적을 다시 4승1패(통산 12승4패)로 벌렸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수술로 시즌아웃 당한 세터 이민규의 자리를 곽명우로 메웠다. OK저축은행은 시몬 송희채 박원빈 한상길 송명우 곽명우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한국전력은 전진용 서재덕 얀 스토크 강민웅 전광인 방신봉으로 맞섰다.
연승간의 팀이라 1세트가 중요했다.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 1세트에 들어간 OK저축은행은 초반 기 싸움이 팽팽하던 14-14 이후 점수 차를 벌렸다. 21-20으로 쫓기던 상황에서는 상대 주포 스토크의 연속된 서브 범실과 공격 실패를 등에 업고 스코어를 벌린 뒤 25-21로 마무리했다.
2세트부터 양상은 OK저축은행이 도망가면 한국전력이 따라붙는 흐름이었고 고비 때마다 시몬이 해주면서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중반 한때 16-15로 뒤집었으나 다시 시몬이 해줬다. 시몬은 22-22 동점에서 24-23으로 달아나는 2점을 백어택과 속공으로 올리며 2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기세가 꺾인 한국전력을 상대로 시몬과 송명근의 득점에 이어지며 25-20으로 눌렀다. 한국전력은 중요한 길목에서 서브 범실이 자주 나오며 무너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6 25-22)의 완승을 거뒀다. 4위 도로공사는 2연승으로 11승13패(승점 33)가 됐다. 2연패에 빠진 2위 현대건설(15승8패 승점 45)은 선두 IBK기업은행(17승6패 승점 50) 추격에 실패했다.
도로공사는 레프트 김미연이 14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시크라도 19점을 보탰다. 반면 현대건설은 20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경기 내내 상대 강서브에 경기 내내 리시브가 흔들리며 완패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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