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열리는 50번째 ‘슈퍼 선데이’를 앞두고 미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슈퍼 선데이는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Super bowl)이 열리는 일요일을 지칭한다. MLB(야구), NBA(농구), NHL(아이스하키)과 함께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인 NFL 결승전이 유독 인기가 높은 이유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타 종목과 달리 단판 승부로 최고 팀을 가리는 스릴감 때문이다.
올해 슈퍼볼은 ‘전통의 명가’ 덴버 브롱코스와 ‘신흥 강호’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사상 첫 드래프트 1순위를 차지했던 쿼터백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캠 뉴턴(27ㆍ캐롤라이나)은 2011년 드래프트 1순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가 유력한 덴버의 백전노장 페이튼 매닝(40)은 1988년 1순위였다. 역대 슈퍼볼 사상 가장 많은 나이 차(13세 48일)의 쿼터백 대결일뿐더러 플레이 스타일도 전혀 다르다.
올해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뉴턴은 중장거리 패스뿐 아니라 볼을 갖고 달리는 ‘러싱 플레이’까지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그는 “슈퍼볼이라고 해서 특별하지 않다. 평소처럼 경기하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 정규시즌 5차례 (2003ㆍ2004ㆍ2008ㆍ2009ㆍ2013시즌) MVP에 빛나는 NFL의 전설 매닝은 “모든 것을 이 경기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1위 덴버는 1998년과 1999년 슈퍼볼 2연패 이후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오렌지 크러시(Orange Crush)’란 별칭을 갖고 있다. 유니폼이 오렌지색이다. 정규시즌 패싱 디펜스 1위 등 수비 부문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우승팀인 캐롤라이나는 막강 공격력이 장점으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 슈퍼볼에 진출해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경기 못지 않은 전미(全美)의 뜨거운 관심도 여러 화제를 낳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슈퍼볼의 입장권 평균가격은 4,957달러(약 603만원)로 집계됐다고 온라인 티켓 전문 판매 사이트 시트긱(SeatGeek)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세기의 대결’로 주목 받았던 메이웨더 주니어(39ㆍ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8ㆍ필리핀)의 맞대결 입장권 평균가격 4,672달러(568만원)를 훨씬 웃돈다. 경기를 관람하기 가장 좋은 경기장 내 50야드 인근 좌석은 무려 2만500달러(2,495만원)에 달한다. 로얄석으로 불리는 스위트룸을 빌리려면 50만달러(6억850만원)를 내야 한다.
슈퍼볼을 나흘 앞둔 3일 남아있는 입장권 가격은 1장당 3,200∼1만5,000달러까지 호가하고 있다. 슈퍼볼 당일 음식 소비량은 맥주 3억3,000만갤런(12억5,000만ℓ), 피자 400만개, 닭 날개(버펄로 윙) 13억개, 감자칩 1,120만파운드(5,080t), 팝콘 380만파운드(1,723t) 등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슈퍼볼 메인 중계방송은 CBS가 맡았다. 슈퍼볼 중계는 NBCㆍCBSㆍ폭스TV 등 지상파가 매년 돌아가면서 생중계를 한다. 이들이 NFL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금액은 연평균 50억달러(6조850억원) 규모다. 하지만 거둬들이는 광고수익도 엄청나다. 지난해 슈퍼볼 주관 방송사였던 NBC의 30초 광고는 450만달러(54억7,000만원)에 팔렸고, 총 광고액만 4억5,000만달러(5,476억5,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0회를 맞는 슈퍼볼의 TV 중계 광고단가는 30초당 최고 500만달러(60억8,000만원)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슈퍼볼 광고단가는 최근 10년새 무려 75%나 뛰었다. 국내 기업들도 참여한 가운데 LG전자는 지난 2일 슈퍼볼 중계에 내보낼 ‘LG 올레드 TV’ 광고를 유튜브와 자사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는데 블록버스터급이다. 할리우드 최고 배우 리암 니슨이 출연했다. 업계에서는 광고료와 제작비, 부대비용 등을 더해 LG전자가 슈퍼볼 광고료로 150억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까지 7년 연속 슈퍼볼 광고를 한다. 올해 슈퍼볼 광고비는 1초당 2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국내 TV 광고료의 경우 최대 15초당 1,500만원 수준이다. 슈퍼볼 시청자 수는 2014년 1억1,220만명에서 지난해 1억1,440만명에 이어 올해에는 1억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볼에서는 전통적으로 2쿼터 전반이 끝나면 ‘하프타임 쇼’를 진행한다. 올해 하프타임 쇼의 헤드라이너(쇼의 주인공)는 콜드플레이로 선정됐다. 콜드플레이는 새 앨범 타이틀곡인 ‘힘 포 더 위크엔드’(Hymn For The Weekend)를 부를 예정이다. 이 곡의 피처링을 맡았던 ‘팝의 디바’ 비욘세도 콜드플레이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그 동안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단골 헤드라이너는 브루노 마스, 케이티 페리, 비욘세 등이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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