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고가 보다는 저가 위주로 실속을 챙기려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설 매출 전망이 어둡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올해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설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설 대목 기간(설 전 10일간) 소매유통업계의 예상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기간 예상 매출 증가율(2.3%)과 비교해 5.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설 기간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예상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데는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업태별로도 슈퍼마켓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9%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역시 각각 3.6%, 1.7%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예상매출 신장률과 비교해서도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슈퍼마켓의 경우는 두 자리 수인 10.2%포인트나 줄어든 것.
전체 매출 감소에도 불구, 상품권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상품권이 가진 이용편의성으로 개인 및 법인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상품권 패키지 판매, 구매금액별 추가 상품권 증정 등 지역 유통가의 적극적인 판촉전도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 상품권 매출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실제 10만원권 이상 고액권의 예상 판매비중은 2014년 63.0%, 2015년 55.2%, 올해 39.5%로 큰 폭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실속을 챙기는 '불황형 소비'가 선물용 상품권 구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명절선물세트 역시 3만원 미만의 저가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의 판매 비중은 5.7%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3만원 미만 저가 선물세트의 판매 비중은 10.7%포인트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는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판매비중이 21.5%포인트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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