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악원서 무료 공연
울산, 태화강대공원서 민속놀이
경남, 테마파크 등 정상운영
여느 해보다 긴 올해 설 연휴. 다 모인 가족이 함께하는 나들이는 어떨까. 주말이 낀 데다 대체휴일까지 생겨 서두르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한 황금연휴다. 오랜만에 가족과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기회다. 설 연휴 겨냥해 부ㆍ울ㆍ경 곳곳에서 고향을 찾은 출향민과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공공시설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관광지를 다니며 체험을 즐기고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부산
부산박물관에서는 8, 9일 정문 야외마당에서 민속놀이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8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팽이치기와 투호, 제기차기, 윷점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건탁 액자만들기, 이유리 선생의 한국무용, 전통복식 열쇠고리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한국 근ㆍ현대사의 기억을 담은 부산 동구 산복도로 ‘이바구 공작소’ 2층에서는 설을 맞아 ‘신문 속 설을 만나다’ 전시회가 열린다. 4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1920~1990년의 설 명절 관련 신문기사 100여편이 선보인다. 내용은 연대별로 정리돼 당시 인기 있었던 설빔, 타향살이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떡국집 개점 등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 최초의 근대병원인 백제병원, 부산사람이라면 남선 창고 명태 눈깔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다던 ‘남선창고’의 옛 터, 이승만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는 초량교회 등도 볼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6일부터 5일간 ‘설맞이 문화행사’를 연다. 설날 당일인 8일 오후 2시부터는 퓨전 국악팀 ‘아리안’이 연주하는 ‘퓨전 국악실내악’이 펼쳐져 한국 전통의 흥을 체험할 수 있다. 9일에는 박소산 명인과 함께하는 ‘부산 동래학춤 배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윷놀이를 통해 올해 운세를 알아볼 수 있는 ‘새해 윷점풀이’, ‘한복 입은 다이버의 피딩쇼’, ‘한복 입은 해리·해나와 함께하는 포토타임’, ‘가족영화상영’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박물관 측은 설 연휴 동안 정상개관(오전 9시~오후 7시)하며, 토요일인 6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8일 특별한 국악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신명 나는 국악과 화려한 무용으로 구성된 ‘신통방통’ 공연은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야외마당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널뛰기와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21호 지연장 보유자인 배무삼 선생과 함께 각자의 소망을 글이나 그림으로 담아 연을 만들어 날릴 수도 있다. 로비에서는 복(福)을 부르는 입춘방(휘호쓰기) 행사도 함께 진행돼 올 한해 행운을 기원한다.
▲울산
울산시는 태화강대공원 입구 만남의 광장에서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마련한다. 시는 6~10일 이 곳을 찾는 시민과 귀성객들을 위해 널뛰기,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구놀이 등 모두 5종 49점의 설날 맞이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체험마당 이용시간은 설 연휴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7일부터 10일까지 박물관 로비 등에서 설날 전통문화행사를 운영한다. 행사는 ‘새해 복 받아 가세요’라는 주제로 복을 부르는 우리 음악(국악공연), 복을 기원하는 우리 풍습(부모님께 세배하기), 복을 맞이하는 우리 놀이, 어린이들의 새해맞이 등 세시풍속 중심으로 열린다. 특히 복을 맞이하는 우리 놀이는 정월에 행해졌던 민속놀이 각각의 의미를 알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마련했다.
전통 국악공연은 8, 9일 오후 1시와 3시 하루 2차례 진행되며, 어린이 체험교실은 ‘붉은 원숭이 연하장 만들기’(7, 10일)와 ‘나만의 팽이 만들기’(8, 9일)는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울산박물관은 설 연휴와 그 다음 날인 6~11일 정상 개관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세시풍속 체험을 통해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조상들의 뛰어난 정신과 문화를 깨닫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울산박물관 전시교육팀(052-229-4729, 4766)
▲경남
경남지역은 테마파크와 놀이공원 등에서 다채로운 ‘설 이벤트’를 마련했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푸짐한 전통문화행사를 마련한다. 설날에는 관람객 선착순 2,116명에게 ‘소망복조리’를 무료로 나눠주고, 9일에는 2,016개 풍선에 관람객들의 소망을 담아 날리는‘소망 풍선날리기’행사를 진행한다. 10일에는 가양왕궁 태극전에서 민속예술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민속줄타기’공연을 두 차례 선보인다. 왕궁광장에서는 연휴기간 내내 투호놀이와 널뛰기,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민속마당’과 함께 가래떡구이, 전통엿, 떡국 등 민속먹거리한마당이 펼쳐진다.
국립김해박물관도 7일부터 10일까지 야외광장에 윷놀이, 긴줄넘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체험장’을 운영하고, 새해 운세를 알아보는 ‘새해 윷점보기’와 ‘새해 연하장 보내기’, 지신밟기, 풍물놀이 등 다양한 특별행사를 마련한다.
산청군은 6일부터 10일까지 ‘대한민국 힐링여행 1번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동의보감촌을 정상 운영한다. 군은 기(氣)체험을 할 수 있는 동의전 앞마당에서 제기차기, 투호놀이, 굴렁쇠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를 마련한다.
하동군도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을 설 당일 무료 개방하고, 민속놀이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참판댁 안채 마당에서는 팽이치기, 딱지치기 등 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행랑채 마루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 옛날 어머니들의 한을 풀어내던 다듬잇돌 위의 천을 홍두깨로 다듬이질 하는 이색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한다.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4월 1일~6월 12일)를 개최하는 고성군은 6일부터 10일까지 고성공룡박물관을 휴관 없이 정상 운영,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다만 설날 당일은 오후 1시에 개관한다.
국내 최초 공룡전문박물관인 고성공룡박물관은 공룡골격진품화석을 비롯해 공룡전체골격, 공룡 조형물 등과 함께 3D입체영상물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공룡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고, 상족암 일대에선 2,100여족 이상의 다양한 공룡발자국 화석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6일부터 14일까지 설 맞이 ‘행운 가득 경품행사’를 진행,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또 명절 준비로 고생한 아내들을 위해 ‘아내를 부탁해’라는 특별행사를 마련, 30세 이상 여성에 한해 입장권 할인 혜택과 함께 온천사우나, 황토방, 자수정방 등 8개 아이템 방을 갖춘 찜질방 무료 이용 혜택을 준다.
또 6일부터 10일까지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고객에게는 입장권을 1만원에 제공하고, 3대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 워터파크 입장권을 50% 할인해 주는 ‘효도가족 특별우대’행사도 실시한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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