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 봤다. 현대자동차가 만든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차가 아이오닉이다. 하이브리드ㆍ전기차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3종류 모델로 나올 예정인데 이 가운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최근 가장 먼저 선을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비 끝내주고 운전재미도 있다. 여기에 매끈하고 스포티하면서도 볼륨감이 느껴지는 외관 디자인은 20~30대 연령층의 호기심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만하다. 아반떼 보다 10cm 길이가 짧은데도 차가 훨씬 커 보이고 강인한 헤드라이트와 블랙 바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야말로 '미래지향적' 이미지 팍팍 풍긴다. 실내는 심플하고 깔끔하다. 버튼이나 계기판 주변이 조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환기구와 계기판 등에 입힌 파란색은 보는 눈을 상쾌하게 만들고 '친환경차'라는 이미지를 곱씹게 만드는 포인트가 된다. 실내 공간 넓고 특히 천정이 높은 듯 해 운전할 때 답답함이 훨씬 덜 하다. 특별히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동종 경쟁차량보다는 훨씬 더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타 보면 또 깜짝 놀란다. 우선 연비가 압권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15인치 타이어 기준 22.4km/ℓ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는 20.2km/ℓ다. 정말 그럴까 싶었는데, 진짜 그랬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까지 갔다왔는데, 갈 때 연비가 27.7km/ℓ, 돌아 올 때는 28.5km/ℓ를 찍었다. 50km/h 안팎의 속도를 유지하고 EV(전기)모드를 최대한 활용한 덕분이다. 너무 천천히 달린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같이 시승한 운전자들 중에는 정속을 유지하면서도 공인복합연비를 훌쩍 넘기는 이들이 수두룩했다. 가속력이나 주행감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끄럽고 경쾌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한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전체 시스템 최대 출력 141ps(5,700rpm), 시스템 최대 토크 27kgf•m(1단), 24kgf•m (2~6단)으로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트랜미션(DCT)을 탑재해 발진감과 변속감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이날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배터리 충전 기능이 뛰어난 것 같다" "EV모드가 여느 차종에 비해 아주 실용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다"는 등의 평이 많았다.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현대차 제공
기존에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비효율을 위해 일정 부분의 주행이나 동력성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결국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말할 수 있다. 경제성 따지는 젊은 가장들, 도시적인 스포티함을 선호하는 청춘들에게 딱 적합한 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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