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속에 복권이 불티나게 팔려 판매액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복권 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복권 판매액은 3조5,551억원으로 전년보다 2,724억원 늘었다. 2003년 4조2,342억원이 팔린 이후 12년 만에 최고 액수다.
2002년 처음 로또 복권이 국내에 선보인 영향으로 2003년 크게 늘었던 복권판매액은 이후 당국의 규제로 연간 2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수년째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복권위는 지난해는 판매점 432곳이 새로 문을 열고, 복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점 등이 판매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권판매액 비율은 2011년 이후 0.23%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45%)이나 미국(0.38%)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복권별 판매 동향을 보면 온라인복권(로또)이 3조2,571억 원어치 팔려 전년보다 2,82억원 늘었다. 로또 복권 판매액은 2004년(3조2,984억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해 1등 당첨금액은 최대 73억3,000만원, 최소 9억8,000만원이었다.
인쇄복권은 전년보다 574억 증가한 1,697억원 팔렸는데, 스피또2000 연식발행(1등 복권 2장을 한 세트로 연결한 것)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결합복권(연금복권) 판매액은 1년 전보다 9억원 줄어든 964억원이었고, 전자복권은 77억원 증가한 319억원어치 팔렸다.
복권위는 지난해 판매액 가운데 40.5%인 1조4,399억원을 기금으로 조성했다. 이 기금은 전액 저소득ㆍ소외계층 지원 등 공익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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