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서울 외환시장의 원ㆍ달러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하루) 변동폭’이 평균 7.9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8월(8.6원)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변동폭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평균치(6.6원)보다 1.3원 크다.
원ㆍ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지난해 9월 7.7원, 10월 7.2원, 11월 5.7원, 12월 5.9원으로 꾸준히 작아졌다가 올 들어 다시 크게 확대됐다. 중국 증시의 하락,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원ㆍ달러 환율 변동폭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에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겹쳐 10.7원을 기록했다. 또 29일에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일중 변동폭이 13.8원으로 커졌다.
올해 1월 원ㆍ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종가기준)은 평균 6.1원으로 전월(4.1원)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10월(6.8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은 더욱 커지는 흐름이다. 지난 1일 부진한 수출 실적으로 장중 10원 넘게 상승하는 등 일중 변동폭이 11.9원을 나타냈다. 2일과 3일에도 각각 9.9원, 8.4원을 기록하며 큰 움직임을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요동치면 국내 수출입업체들이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7.8%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환율 문제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불안으로 원ㆍ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화 선호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원ㆍ달러 환율 종가는 1,219.3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1,172.5)보다 46.8원(4.0%) 올랐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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