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지키던 이해찬(63ㆍ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ㆍ13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3일 세종시 조치원읍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올해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입장에선 출마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안 계신 상황에서 세종시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세종시 자족기능 확보, 인근 지역과 상생, 부족한 학교용지 확보 등 주요 공약까지 제시했다.
그는 다만 “세종 선거구에 대한 당의 전략 및 경선지역 결정에 따라 최종 판단을 하겠다”며 일단 공천 문제는 당에 미뤘다.
이 의원은 야권 분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후보들은 분열되면 공멸한다는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 걸 모아서 단일화 흐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겨냥한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내 건강에 대해 이른바 찌라시에 글이 실리고, 언론이 과장 보도하는데 이는 정치공작”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그는 “세종시에 집을 지어 살고 있는데 서울에 있을 때보다 건강하다”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세종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더민주와 새누리 각각 3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7명이 됐다. 국민의당이 가세하면 최소 8명이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치 신인이 태반인 예비후보들은 이 의원의 출마가 확실해지자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나”라며 사뭇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구했던 예비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며 짐짓 태연한 척 하면서도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게 역력하다.
더민주 한 예비후보는 “당내 여론조사 등은 일방적인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지역 언론 등을 통해 공정한 여론조사 제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 한 예비후보는 “세종 선거구는 2012년 19대 총선 때와 판세가 다르다. 그 때는 신도심 인구가 2만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13만여명으로 역전됐다”며 “젊고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여론이 분명히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글ㆍ사진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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