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공무원 사관학교’를 운영한다.
특성화 고교나 대학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공시족(公試族)’ 멘토로 나서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사업은 화천군과 교육출판 사업과 고시학원을 운영하는 박문각, 화천정보산업고의 협약에 따른 것이다. 공무원 취업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역 내에 시험을 준비할 마땅한 학원이 없다는 점이 화천군이 협약을 추진한 이유다. 장기적으로 공무원 사관학교 수강생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화천군정에 참여하게 되리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
박문각은 온ㆍ오프라인 강의를 지원하고, 화천정산고는 학습장소를 제공한다. 화천군은 공무원 취업 준비생 30명을 선발, 14일까지 입시반을 구성할 계획이다. 지원자격은 화천에 3년 이상 거주한 주민이어야 한다. 수강생은 별도 수강료를 내지 않고 교재비만 부담하면 된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큰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국내 최고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강의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 세 시간씩 이뤄진다. 국어와 영어, 한국사, 행정학, 행정법에 대해 하루 1과목씩 심화학습이 진행된다는 게 화천군과 박문각의 설명이다. 최문순 군수는 “휴전선과 맞닿은 접경지에서 그 동안 접할 수 없었던 양질의 교육환경이 조성됐다”며 “앞으로 장학금 지원과 해외연수 등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평생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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