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이어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지난해 11월 밀입국자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법무부의 출입국 관리에 다시 허점이 드러났다.
3일 법무부 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중국인 장모(46)씨는 지난해 11월 8일 오전 6시 20분께 김해공항에 도착, 종적을 감췄다. 환승객 장씨는 3시간 뒤 중국 푸동(浦東)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장씨는 2층 출국장이 아닌 1층 입국장으로 향했다.
장씨는 몸을 숙인 채 입국심사대와 감독관 사이 통로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이 직원용 통로의 너비는 성인 1~2명이 설 수 있는 정도. 입국심사대 사이에는 철제 난간이 있지만 장씨가 빠져나간 통로에는 난간이 없었다.
당시 입국심사대에는 감독관을 포함해 관계자 7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장씨가 빠져나간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장씨의 밀입국 사실은 이날 오전 중국 환승편 비행기 탑승수속 과정에서야 확인됐다.
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당시 감독관이 어린이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 업무를 함께 보고 있어 입국장은 대기자들로 크게 붐비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는 뒤늦게 직원용 통로에 철제난간을 설치하고, 밀입국한 장씨를 뒤쫓고 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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