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절반 이상이 대기업과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4,872명(공무원ㆍ교직원 제외)으로, 전년도 3,421명보다 약 42%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전체 육아휴직자(8만7,339명) 중 5.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1%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남성육아휴직이 정착단계에 들어갔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대기업ㆍ수도권 근로자들과 중소기업ㆍ지방 근로자들간 격차는 오히려 심해졌다. 남성 육아휴직자 중 300인 미만 중소기업 종사자 비율은 44.7%(2,179명)로, 전년(47%)보다 감소했다. 지역별로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에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의 약 70%(3,363명)가 집중됐다. 전년과 비슷한 비율이다.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육아휴직은 아직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같은 남성 육아휴직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의 소극적인 육아휴직 사용은 결국 대체 인력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다”며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육아휴직자들을 위한 인건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운영 중인 ‘아빠의 달’제도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3개월간 임금 100%(3개월 후 40%)를 받도록 하고 있다. 육아휴직 근로자의 대체인원을 채용한 중소기업 고용주는 1년간 월 최대 60만원(대기업은 30만원)을 지원 받는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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