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가 프로스포츠 전 구단에 대해 성과 평가를 하고 이 결과에 따라 주최단체 지원금을 차등 지원한다. 문체부는 3일 2016년도 업무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프로스포츠 전 구단에 대한 성과평가 실시 및 주최단체 지원금 차등 지원으로 프로구단의 자립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구와 축구, 농구와 배구 등 총 62개 구단에 대한 성과평가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맡는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시즌이 끝난 야구와 축구는 이달 중에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시즌이 진행 중인 농구와 배구는 4월 중에 평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는 종목 평가와 구단 평가로 나눠 진행하며 구단 평가는 전체 예산 대비 마케팅 예산 비율, 평균 유료관중 증가율, 구단 용품 판매액, 구단별 평균 시청률, 경기 성적 등 총 9개 지표에서 점수를 매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경기 성적의 배점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며 “성적 위주의 평가가 아닌 마케팅이나 구단 노력에 의한 점수를 많이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각 종목별로 상대평가를 실시, 상위 10%의 구단에 S등급을 부여하고 이후 A(30%), B(40%), C(20%)로 등급을 정한다.
우선 야구와 축구는 이달 말에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종목 평가는 4개 종목에 대해 이뤄지며 유소년과 아마추어 부문 60%, 프로 부문 40%의 비율로 종목별 평가를 한다.
2017년부터 시행되는 프로 부문 평가 지표는 리그 전체 관중 증가율, 매출 증가율, 평균 시청률 등을 따진다. 문체부는 “이번 조치는 공짜표 근절, 마케팅활동 강화, 경영 컨설팅, 경기장 개선 등을 유도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구단 관계자들은 “이런 제도가 리그나 구단의 발전을 장려하려는 의도보다 관련 부처에서 리그 또는 구단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고 지적하며 “평가 지표 역시 리그나 구단별 특성이 다양하게 고려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리그와 구단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구단 전체 예산에서 관련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주최단체 지원금 가운데 각 구단에 지급하는 국내수익금은 총 312억원 규모였다.
문체부는 또 지난해 조성된 스포츠 펀드에 400억원을 추가 결성해 스포츠산업 분야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건설이 중단 또는 지연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 지원 융자(340억원)를 신설해 골프장업의 구조조정 촉진과 대중화도 시도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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