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국내에 관련 인력은 10여명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모기 등 곤충류로 감염되는 질병을 관리하는 부서인 '질병매개곤충과'는 2일 기준 정규직이 5명이었다. 그나마 비정규직 12명이 있어 총 17명이 업무를 하고 있었다. 질병매개곤충과는 전국 11개 권역의 질병매개체감시센터 등에 매달 관련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아 분석하고 방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부서가 인력 부족으로 인해 감시 역할 수행조차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지카바이러스가 국내로 옮겨온다 해도, 이를 발견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에 관련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반도에 열대·아열대 기후 지역이 늘어나면서 모기 등 해충 서식지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이 지카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의 서식 환경을 갖췄다며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또 해외여행 증가 추세와 FTA에 따른 동식물 교역 확대로 인해 질병매개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역시 문제로 꼽았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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