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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만에 '트위터 침묵' 깬 트럼프, 언론-유권자에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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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만에 '트위터 침묵' 깬 트럼프, 언론-유권자에 불만 표출

입력
2016.02.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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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 웨스트 디모인의 경선현장을 방문한 트럼프. AP 연합뉴스
1일 미 웨스트 디모인의 경선현장을 방문한 트럼프.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가 트위터 공간에서 15시간 동안이나 이례적으로 '잠수'를 탔다.

코커스 시작 전 "우리는 결국 이길 것이고, 그래서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코커스에 갈 시간이다"는 글을 끝으로 침묵을 지킨 뒤 2일 정오 가까이 돼서야 트위터 활동을 재개했다.

TV토론 등 구체적인 계기가 있을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수시로 트위터를 통해 맘에 들지 않는 상대 후보나 주류 언론을 무차별로 공격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도 "트럼프가 이처럼 장시간 침묵을 지킨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광'으로 유명한 트럼프의 이 같은 이례적 행보는 아이오와 패배의 충격 여파로 보인다.

트럼프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3∼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크루즈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두 사람의 득표율은 27.7% 대 24.3%였다. 23.1%로 3위를 차지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도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트럼프는 이날 첫 트위터에서 "아이오와의 경험은 아주 중요했다"면서 "모든 전문가가 내가 잘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해 강력한 2위를 기록했다. 훌륭하고 영광스럽다"며 '겸손 모드'를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언론과 아이오와 유권자들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그는 "언론이 나의 훌륭한 2위 기록을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에서 아이오와에서의 훌륭한 내 경험과 동시에 이런 언론의 불공정 보도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유일하게 (슈퍼팩에 의존하지 않고) 내 돈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유권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드러낸 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겠지만 그럴 가치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밤 승패가 확정된 후 아이오와를 떠나기 직전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크루즈 의원을 비롯한 나머지 공화당 경쟁자들에 축하의 인사를 건넨 후 "아이오와 주민들을 정말 사랑한다. 앞으로 이곳에 많이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자신이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2, 3번째 경선지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승리를 자신하면서 "반드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이고, 그래서 민주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이 되든 버니 샌더스가 되든 무조건 꺾고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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