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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 세번 만에 만난 김무성-김종인, 입장 차 확인하고 2시간 만에 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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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 세번 만에 만난 김무성-김종인, 입장 차 확인하고 2시간 만에 일어서

입력
2016.02.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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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문화상품권으로 떡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문화상품권으로 떡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쟁점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추진된 여야 대표 회동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세 차례 ‘퇴짜’를 놓은 끝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일 오전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오후 3시30분 여야 원내지도부와 만난 다음 긴 시간은 못 봐도 김 대표, 김 위원장 두 분과 상견례 겸해서 선거구 획정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야당이 법안처리 합의를 파기해 놓고, 이행에 대한 약속도 없이 의장 주재‘2+2(양당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회동’을 하는 것은 국회 운영에 있어 좋지 않은 선례”라고 거부하면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 의장의 거듭된 설득 끝에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 시내 모처에서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은 정 의장의 ‘삼수’노력 끝에 성사된 것이다. 정 의장은 1일에도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했으나 김 대표는 이튿날 오후 예정됐던 당ㆍ정ㆍ청 회의를 핑계로 일방 연기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동’이 추진했지만 김 대표는 그 시간에 전남 여수로 가 강연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렵게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쟁점법안, 선거구획정 타결을 모색했으나 2시간 만에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재외국민투표를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 없다”며 “선거일이 다가오니 여야 간 빠른 시일 안에 선거법 합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언급, 이미 합의한 쟁점 법안을 먼저 처리한 뒤 선거구 획정 문제를 다루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오늘은 협상이 아니었던 만큼 서로의 입장만 주고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선거법을 동시 처리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회동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자 정 의장은 오는 4일 원샷법을 포함, 법사위를 통과한 비쟁점 법안 40여개를 표결에 부치겠다고 거듭 밝혔다. ‘공’을 여야 대표에게 던진 셈이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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