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음원서비스 업체인 소리바다가 중국기업에 경영권을 넘겼다. 최근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되자 대비책으로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취한 조치로 보인다.
소리바다는 2일 공시를 통해 양정환 대표 외 1인이 보유한 주식 200만주와 경영권을 중국 국영투자기관 상하이ISPC외 1인에게 100억원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형인 양일환 전무와 각각 7.38% 지분을 보유한 공동 최대 주주였다. 이번 계약으로 양 대표 지분이 5.47%로 줄어들면서 최대 주주가 양 전무로 바뀌었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3월30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이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ISPC는 2002년 중국 상하이(上海)시 투자청의 전액 출자로 설립된 정부 산하기관이다. 주로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과 해외 업체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따라서 소리바다는 상하이ISPC를 통해 중국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중국의 경우 최근 유료 음원 서비스가 퍼지고 있어서 소리바다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00년 이용자들끼리 음악파일을 주고 받는 파일공유 서비스로 출발한 소리바다는 국내 최초의 음원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저작권 침해 논란 때문에 2002년 서비스를 폐쇄했다가 2006년 유료 서비스로 다시 재개됐다. 이후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음악 서비스 ‘밀크’에 음원을 제공 중이며, 자회사 윌엔터테인먼트와 윌앤코스를 통해 연예 기획 및 화장품 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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