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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매개 흰줄숲모기 국내 서식처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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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매개 흰줄숲모기 국내 서식처 적어

입력
2016.02.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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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자체 발생 가능성은 낮아

2일 서울 세종로 서울정부청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이 지카바이러스 대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2일 서울 세종로 서울정부청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이 지카바이러스 대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유행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지카바이러스 대책 브리핑을 토대로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감염 가능성과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_국내에 전파될 가능성은 얼마나 높은가.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4월까지는 전파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5월 이후 여름철 모기 활동 시기에는 해외 유입환자로부터 국내 전파가 가능하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 숲모기는 사람들의 생활거주지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숲, 유기물이 많지 않은 작은 웅덩이 등에서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전체 모기 중 비중이 2,3% 정도로 낮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_감염 환자가 국내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나.

“모기가 감염 환자의 피를 빨아 모기 체내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증식되고, 이후 이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 이 사람의 체내로 바이러스가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지카바이러스처럼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뎅기열도 지난해 260여명의 뎅기열 환자가 국내에 들어왔지만 국내 모기를 통해 2차 감염된 사례는 없다. 국내에서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_감염 모기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없나.

“최악의 경우 이집트 숲모기 등 감염 모기가 항공기를 통해 들어올 수도 있다. 따라서 남미 지역에서 입항하는 항공기 등에서 매개 모기가 발견되면 소득을 실시하고 공항 주변 검역구역에서 모기 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모기 성충은 모두 사라져 토착화될 가능성이 낮다. 모기 알은 겨울을 나지만, 감염된 모기가 낳은 알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달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_그래도 앞으로 모기에 물리면 불안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전국 10여 곳에서 모기를 채집해서 바이러스를 검사해왔는데, 당초 내년에 하려던 전국모기분포조사를 올해 실시하기로 했다. 또 바이러스 검사 항목에 지카바이러스를 추가하고, 모기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방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꼭 지카바이러스가 아니어도 모기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등 여러 감염병을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_지카바이러스 감염 완치 후 임신을 하면 아이가 소두증에 걸릴 염려가 없나.

“혈중에 지카바이러스가 없는 상황에서 임신을 할 경우에는 태아에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된다. 혈액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 안심해도 무방하다.”

콜롬비아 칼리의 CIDEIM 연구소에서 피부에 붙어 있는 카를로스 핀라이 모기. 연합뉴스
콜롬비아 칼리의 CIDEIM 연구소에서 피부에 붙어 있는 카를로스 핀라이 모기. 연합뉴스

_감염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떻게 구별하나.

“증상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2주 내에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에 여행을 다녀왔는지 확인한다. 또 37.5도 이상의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지카바이러스를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먼저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감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받을 수 있다.”

_성관계와 수혈로도 감염되나.

“지카바이러스는 감염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사람 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 받거나,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드물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해외 여행을 한 경우 한 달간 헌혈을 금지하고 있어 수혈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_지카바이러스 치료약이나 예방 접종 백신이 있나.

“치료약과 예방접종 백신은 현재 없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대부분 회복되고,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 방문해 해열제, 진통제 등을 처방 받아 치료하면 된다.”

_감염 환자를 왜 격리하지 않나.

“뎅기열, 말라리아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 환자는 지카바이러스 감염보다 훨씬 더 많이 발생하지만 격리하지 않고 있다. 뎅기열의 경우 격리하지 않아도 국내에 발생한 사례가 없는 점 등을 보면 의학적으로 격리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성접촉에 의한 전파는 환자교육 등을 통해 차단할 예정이다.”

_지카바이러스는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위험한가.

“어린이와 노인에게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감염되면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이겨낼 수 있다.”

_WHO의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 선포로 우리나라는 무엇이 달라지나.

“국내에 환자가 유입되지 않았고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시기이므로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단계로 유지한다. 단 지카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모기 조사 및 방제를 강화하고, 일반국민과 임신부 병원 등을 대상으로 행동수칙을 마련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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