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무대에 선다는 소식이 네티즌의 눈길을 모았다. ‘60억원 협박녀’ 사건으로 곤경에 처했던 이병헌에게 호재가 잇따르며 대중들이 주고받는 말들도 많았던 하루였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일(현지시간) 이병헌이 포함된 ‘2차 시상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한국 영화인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서기는 이병헌이 처음이다.
명단에는 유명배우 리즈 위더스푼과 줄리앤 무어, 재레드 리토, J. K. 시몬스, 마고 로비, 앤디 서키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28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병헌이 시상할 부문은 무엇이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병헌은 아카데미상 시상자 선정으로 지난 2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악재로부터 완연히 벗어나게 됐다. 그는 ‘60억원 협박녀’ 사건으로 구겨진 이미지 때문에 ‘협녀, 칼의 노래’의 흥행 부진 등 스크린 안팎에서 수난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내부자들’을 전환점 삼아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내부자들’은 확장판이라 할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을 포함해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이병헌은 강동원 김우빈과 호흡을 맞춘 ‘마스터’, ‘싱글라이더’의 출연을 최근 결정했다. 당분간 충무로 영화 출연은 힘들지 않겠냐는 지난해 여름 영화계의 관측을 무색하게 하는 행보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그래, 명성에 걸맞게 똑바로 살도록”(jinni****)이라는 댓글은 그나마 격려성 글에 가깝다. “바뻐야 아무 생각 안 하지… 쉬지 말고 연기만 해라”(seon****) 등 비아냥 섞인 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많이 담겼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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